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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정말 안 써져 막막할 때 꼭 알아야 할 7가지 방법

작가의 장벽(Writer's Block)이란 게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반드시 슬럼프가 찾아온다. 더 이상 한 줄도 써지지 않는 상황에 내몰린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와바타 야스나리, 김소월… 이 밖에도 많은 작가가 창작의 고통에 신음하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가의 장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슬럼프를 뛰어넘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쓸 수 있다. 쓰다 보면 매일 벽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내게 글쓰기에 관해 가장 많은 영감을 준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텍스트의 즐거움>에서 글쓰기가 벽에 부딪쳤을 때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다른 장르로 관심을 돌려라. 문학에서 음악이나 미술로 갈 수도 있고, 소설에서 시나 수필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정통 글쓰기에서 벗어나 단순 정보 전달로 옮겨가라. 잘 쓰려고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셋째, 절필하라. 바르트답다.


나는 벽에 부딪칠 때마다 일시적 고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군대 훈련소 시절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입소 첫날 절망했다. 남은 날수를 헤아려보니 무려 1000일에 가깝다. 단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하루하루를 이 지옥 같은 데서 보내야 한다. 나와 함께 난방용 갈탄 당번을 했던 훈련소 동기 한 명은 탄 창고에 가서 자기 손가락을 삽으로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총 쏘는 손가락 하나 없으면의병 제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부탁을 들어주진 않았지만 그 심정이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힘들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결정적 착각이 있었다. 훈련소 첫날 같은 하루가 군 생활 30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오해였다. 훈련소 기간은 고작 6주에 불과하다. 6주만 지나면 군 생활도 할 만하다. 6주간의 절망이 30개월 군 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글쓰기도 처음 한 줄이 어렵다. 써야 할 원고는 1000자인데, 열 글자도 못 쓰고 있는 상태가 가장 힘들다. 점점 더 쉬워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침표를 찍게 된다.


그들도 처음에는 백지에서 출발했다


나만 글쓰기가 어려운 게 아니다. 책이건 칼럼이건 우리가 보는 모든 글은 완성본이다. 최종본을 보니 엄두가 안 나는 것이다. 얼마나 우아하고 완전하게 보이는지. 하지만 미처 못 본 것이 있다. 그것이 완성되기까지 거쳐 온 암중모색의 과정이다. 얼마나 많은 단어와 표현이 생각났다 사라지고, 또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을까. 그들도 처음에는 백지에서 출발했고 완성본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들이 완성본을 채웠던 7가지 방법


1. 백지 위에 손은 놀고 있어도 생각은 붙들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써야 하는데, 언제가 써야 하는데…'. 길을 걸으면서도, 잠들기 전에 문득문득 떠올려야 한다. 내가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수시로 상기하면서 뜸을 들여야 한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시도해야 한다.  



2. 시도하라 

가장 흔한 시도는 카페에 앉아 끼적거리는 것이다. 아이들이 블록 쌓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이런 단어, 저런 표현을 놓고 이것을 써보기도 하고 저것을 빼기도 한다. 어림짐작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면 우연히 성공한다. 그러면 그 방식에서 얻은 감각으로 조금씩 모양을 완성해간다. 시도를 통해 피드백을 얻으면서 더 높은 탑 쌓기에 도전한다. 


3. 산책하라 

새벽에 쓰려고 일어났다가 글이 안 써질 때에는 일단 걷는다. 시간이 없으면 앞마당이라도 한 바퀴 돈다. 노트북 앞에 백날 앉아 있어도 한번 막힌 곳은뚫리지 않는다. 오히려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한다. 산책하면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느낀다. 그런 자극에 의해 막힌 곳이 뚫린다. 새로운 생각이 나고 돌파구가 생긴다. 


4. 대화하라

누군가와 만나 "내가 여기까지 이런 내용을 썼는데 그다음이 생각 안 나"라고 말해보라. 그 얘기를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쓸거리가 생각난다. 


5. 그냥 놀아라 

좋은 아이디어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촉발된다. 포털사이트에 가서 자신이 쓰고자 주제와 관련한 이미지나 사진을 보면서 놀아보라. 온라인 서점에 가서 책의 목차를 보면서 놀아보라. 글쓰기라는 바다 위에 나를 띄워놓고 뱃놀이의 현기증을 즐기자. 글쓰기는 퍼즐 맞추기 게임이다. 빈칸에 맞는 단어나 문장을 찾아 넣는 놀이다. 하지만 실제 글쓰기는 놀이가 아니라 행군에 가깝다. 고난의 행군이다. 나는 글 쓸 때 커피를 옆에 두고 한 문단 쓰고 나서 한 모금씩 마신다. 한 모금 마시기 위해 얼른 한 문단을 쓰고 싶다. 고통스런 글쓰기를 즐거운 놀이로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다.


6. 글감을 주는 단어를 떠올려라

쓰다 막히면 이런 단어를 떠올리면 좋다. ▲풀어서 말하면(설명) ▲왜냐하면(이유) ▲이를테면(예시) ▲정리하면(요약) ▲만약(가정) ▲빗대면 (비유) ▲차이점과 공통점은(비교) ▲거듭 말하면(반복) ▲미루어보건대(유추) ▲중요한 것은(강조) ▲구분하면(분류) ▲~에 따르면(인용) ▲정의하면(규정) ▲수치는(통계) ▲기억에는(일화) ▲나열하면(열거). 이런 단어를 책상에 붙여놓고 막힐 때마다 죽 훑어본다.    


7. 빈칸으로 놔두고 건너뛰어라

뒷부분을 채워놓고 건너뛴 빈칸을 보면 쉽게 메워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빈칸이 전부이고 커 보였지만, 뒷부분을 채워놓고 빈칸을 보면 조그만 구멍에 불과하다. 가로세로 낱말 퍼즐 맞추듯 아는 단어부터 빈칸을 채우다 보면 모르는 단어 칸도 채워진다. 첫 줄에서 막히면 100% 문제가 생긴 것이지만, 뒷부분을 다 써놓고, 못 쓴 첫 줄로 돌아와서 보면 고작 1%도 안 된다.


이런저런 시도가 모두 안 먹힐 때에는 용쓰지 않는다. 펜을 놓고, 노트북을 덮는다. 다만, 글 쓰는 자리를 일어설 때에는 돌아올 준비를 하고 떠나야 한다. 두 가지를 유념한다. 다음 쓸거리를 남겨두고 끝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이어 쓸 수 있다. 일종의 밑밥이고, 종자다. 더 쓸거리가 있을 때 그것을 남겨놓고 그만 쓰는 것이다. 또 하나, 처음 쓸 한 문장을 마련하고 돌아와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돌아오면 처음부터 막히고 김이 샌다. 돌아와서 첫 줄이 풀려야 이어갈 수 있다. 글 쓰러 돌아오기 전에는 반드시 자리에 앉자마자 쓸 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1편 글쓰기에 저항하는 뇌, 이렇게 바꿔보라 http://sebasi.co.kr/journal/192

2편 글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 http://www.sebasi.co.kr/journal/193





출처 : 오마이뉴스(위 글은 축약되었습니다. 전문은 왼쪽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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