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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세바시 제작팀에서 일한 지 어언 1년이 되어가던 즈음까지도 내게는 은밀한 ‘의문’ 하나가 있었다. 그건 바로 ‘사람들은 왜 강연을 하고 싶어 할까? 그리고 왜 강연을 들으러 오는 걸까?’라는 질문이다.  세바시라는 콘텐츠가 지닌 영향력에 깊은 인상을 갖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운 좋게 기회가 닿아 세바시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 나는 강연을 하거나, 혹은 보러 다니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구태여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내게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싶은 다소 어두운 속내가 있기도 하였고, 더불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발췌해 무언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을 홍보하는 것 외엔 별다른 목적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무언가의 진정성에 의심부터 하고 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그런 생각을 갖게 한데에 큰 몫을 한 것 같다.  


작년 가을, ‘누구나 배우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슬로건 아래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함께 강연회를 준비할 때였다. 강연회와 당일 녹화를 준비하는 큰 틀 아래에서, 나는 다소 건조하게 해오던 일을 반복하는 모습으로, 맡은 바 업무에 따라 강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연회 연사로 ‘김상현’이라는 청각장애인 야구선수가 참여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통상 기계적으로 반복해오던 나의 업무의 테두리에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청각 장애를 지닌 연사와는 전화를 통해 즉각적인 협업과 피드백이 어려웠다. 더불어 수화로 강연을 진행해야 하기에 응당 확인했어야 할 많은 항목을 강연회 당일 날까지도 짚어내지 못하였다. 업무적으로, 또 연사에 대한 배려차원에서도 나의 부족함에 반성했지만, 반성이란 성숙함 이전에,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 들춰내게 한 ‘특별한’ 연사의 존재가 불편했던 것을 고백해야 할 것이다.



박수가 터져 나오고, 기다렸던 연사가 무대에 서는 순간은 각 강연마다 고유의 분위기를 갖는다. 적당히 긴장하는 연사, 능숙함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연사 등, 연사별로 관객을 마주하는 태도도 각기 다르지만,  강연회에 따라 모이는 관객들이 단체로 갖는 성향과 분위기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연사와 관객의 만남은 매회 다른 일종의 ‘케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날은 유독 강렬한 ‘케미’를 느낄 수 있던 날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바시 무대에선 김상현 연사는. 허공을 휘저으며 열심히 수화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를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뜨겁게 경청하는 수많은 관객의 호흡은 경이로웠다. 모두의 진심이 버무려져 함께 한 15분은, 말로 표현하기 벅찬 시간이었다. 


강연이 모두 끝나고 퇴근을 하는 늦은 길에, 나는 용기 내어 김상현 연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강연을 준비하면서의 모든 과정과 오늘의 강연 모두, 너무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내 빠르게 답장이 왔다. 본인도 ‘오늘의 값진 경험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깊이 반성하고, 또 감사할 수 있는 하루였다.          


이따금 어둡게 가라앉는 날이면, 가끔은 나를 고무시키기 위해 그날처럼 내게 큰 영감을 주었던 강연 영상을 유튜브에서 다시 찾아본다. 하지만 강연 현장을 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현장에선 영상으로는 모두 전해지지 않는  온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진심을 다해 세상에 이로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연사들, 서서라도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관객들의 선함이 우리를 감쌀 때, 각자가 지닌 우리의 ‘의문’은 스스로 답을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세바시가 정말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과정 안에서, 나란 사람이 이렇듯 작게 변화해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강연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냐는 악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세바시 강연 현장에 한 번쯤 참여해보는 건 어떨지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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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김상현 #세바시강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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