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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사무총장이 내게 남긴 깨달음

현직 UN 사무총장, 세바시 강연을 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두 주 정도 앞으로 다가왔을 때 외교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UN 사무총장이 방한하는데, 그가 세바시에서 강연할 수 있냐는 내용의 문의 전화였다. 포르투갈 정치인 출신의 제9대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가 한국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UN측에 주저 없이 세바시를 추천했지만, 나는 그 요청에 주저했다.

세바시 UN 사무총장 특별 강연회를 열기로 결정하기까지 그로부터 1주일이 걸렸다. 책정된 예산도 없었고, 단 한 사람이 출연하는 강연회도 전례가 없었다. 강연회를 15분 만에 끝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대답을 주저하다가 결국 강연회를 열기로 결정한 이유는 그가 현직 UN 사무총장이라는 사실 하나였다. 그것만으로도 폼 나는 일이었다.

세바시 UN 사무총장 특별 강연회에 단 하루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기록적인 일이었다. 강연회가 열리는 CBS G 스튜디오 수용 인원이 10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경쟁률은 7대 1을 넘었다. 현직 UN 사무총장을 세바시 가까운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높은 경쟁률의 이유였으리라.

세바시 UN 사무총장 특집 강연회 스케치 영상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강연회는 성공적으로 열렸다. CBS 사옥에 국가원수급 인물이 방문하는 첫 사례로도 기록됐다. 다음날 몇몇 언론은 UN 사무총장의 세바시 출연을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만나는 이들마다 ‘세바시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 주저함을 만들었던 느낌은 여전히 남았다. 뭔가 허전했다.

박재홍 앵커와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며칠 뒤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세바시 강연을 공개하고 나서야 그 허전함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의 강연에 세바시 팬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조회수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콘텐츠의 세 가지 조건 

이른바 ‘뜨는’ 세바시 스토리에는 세 가지 특성이 있다. 첫 번째는 참신함이다. 이야기가 기존의 생각이나 관점을 허물어뜨릴수록 사람들은 열광한다. 두 번째는 연관성이다. 연관성(relevance)은 레거시 미디어 시대이든 소셜 미디어 시대이든 콘텐츠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거론되는 중요한 특성이다. ‘스토리'는 당장 시청자의 삶과 관심사에 관련된 것이어야만 뜰 수 있다. 세 번째는 품이다. 15분 안에 핵심 메시지를 가장 매력적이고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노력. 이것은 강연자와 제작진이 함께 만든다.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의 세바시 강연은 이 세 가지 면에서 모두 실패했다. 그의 메시지는 물론 기억할 만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세바시 시청자의 관심사와도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솔직히 고백하자면-사무총장이 어떤 내용의 강연을 할 것인지 제작진은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전해 받은 것이라곤 단 한 줄의 내용 요약뿐이었다.

그래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의 세바시는 실패했다. 그의 인지도-정확히 이야기하면 직책의 인지도(!)-만 믿었기 때문이었다. 강연자의 인지도는 세바시 스토리가 성공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조건이다. 콘텐츠 제작자는 본질과 먼 것들에게 의존하면서 종종 실패를 맛본다. 이것이 모두가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했던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의 세바시 강연이 콘텐츠 제작자이자 마케터인 내게 남긴 뼈아픈 깨달음이다.

세바시 구범준 PD 


청년, 세상을 바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의 세바시 강연을 들어봄직하다. 남북 평화의 시대를 앞두고 이 강연을 통해 세계 평화에 관한 관심도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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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콘텐츠 #유엔 #UN

구범준

댓글 (1)

서빈

2018-06-10 1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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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hould disagree with what you said about 'failing to deliver the original intents of 세바시'. Hearing new stories is good, but I do also believe that UN General reminded today's young generations of such an important message which will brings them together to pursue a common goal, 'making this world a better place for everyone'. People should be mindful of what they do, what their intentions are, and how their action will impact the society they live in. 소셜미디어에 쏟아져 나오는 catchy한 이야기들에 맛들여 정작 사회구성원으로써 기억해야할 것들을 이번 강연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조회수가 많지 않다고 실패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Facebook이나 Instagram같은 사이트의 인기순위 책정 시스템에 우리가 너무 길들여 진것이 아닐까요. 세바시 =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이름처럼, 이 강연을 본 소수의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더 긍정적인 곳으로 바꾸어갈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이 강연은 분명히 성공한 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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